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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에 해당하는 글(1)
2006.09.12   Blood Battle in the MOONLIGHT 2


Blood Battle in the MOONLIGHT

달은 우리들에게 말한다.
"싸워라. 죽지마라. 너희들에게 영원한 고통을. 끝나지 않는 싸움을."

달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짙은 안개가 낀 어느날 밤. 성전을 손에 든 남자는 흡혈귀를 사냥하고 있다. 남자의 눈앞에는 오른팔에 커다란 못이 박힌채 후들거리는 다리로 몸을 간신히 받히고 있는 흡혈귀가 한마리.
"달이 뜨지 않는 밤에는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는건가."
남자는 냉소를 띄우며 빈정거렸다.
"하악, 당연한 소리, 알고있으면 하지 마라. 후우. 우리가 왜 싸우는, 지."
고통을 참으며 간신히 뱉어낸 말을 자르듯이 남자가 말을 이어간다.
"그런건 알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분명한건 너희들의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인간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거다."
남자는 증오를 담아 흡혈귀를 노려보았다.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진짜 인간들에게, 후우. 피해를 주는건 누군지."
"정신까지 썩어빠졌군. 오래간만에 부활하시더니 철학자 놀이가 하고 싶으셨나?"
"우리들이 태어나는건, 하아. 달이 있기 때문이다. 달을, 쿨럭. 없애는게 어때?"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는 하지말고, 얼른 죽어두는게 고통을 줄이는 지름길일텐데?"
남자는 성전을 한장 찢어 흡혈귀를 향해 날렸다. 성전은 궤도를 바꾸어 상승하더니 모습을 바꾸고 다시 흡혈귀를 향해 날아간다. 두꺼운 못. 그것이 인간이 아닌 것들을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찌르고, 꿰뚫고, 움직임을 봉쇄한다.
흡혈귀는 입가에서 흐르는 피를 혀로 핥으며 날아오는 못에 대비했다. 오른팔을 뻗어 팔꿈치로 못을 받아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피가 튀었다. 흡혈귀는 오른팔에 못이 박힌채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달이 뜨지 않으면 뜨게 만들어주지."
"뭐라고 하는건가. 들리지 않는걸."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성전을 날렸다.
다시 오른팔로 못을 받아낸다. 그렇게 3번. 흡혈귀의 오른팔에 3개의 못이 박혔을때 주변이 한층 어두워 졌다.
"달이라는 건 어차피 별에 불과하지. 중요한건 너와 나를 동시에 비춘다는 것이다. 검은 밤하늘에서 유일하게, 슬쩍 쳐다만 보아도 눈에 띄는 무언가가 떠있다는 것. 단지 그사실이 우리를 강하게 하고, 그것은 너희들을 위한 일이다."
흡혈귀는 못이 박힌 팔을 힘겹게 들어올려 하늘로 뻗고 나지막히 말했다.
"Make the MOON, Disappear!"
흡혈귀의 팔이 산산조각이 나며 허공에 피가 휘날렸다.. 휘날리는 핏방울 사이로 성전이 빛을 발하며 하늘로 솟아 올랐다.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한쪽팔이 사라진 흡혈귀는 눈을 번뜩이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너희들의 믿음이며 삶이며 무기인 그 성전이 바로 너희들이 믿고있는 달이다!"
남자는 흡혈귀의 박력에 움찔 했지만 주저하지 않고  다시 성전을 날렸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성전은 흡혈귀에게 닿지 않는다.
"우리는 사라지고 사라지고 멸망에 멸망을 거듭했다. 바로 너희들이 한 일이니 잘 알겠지. 그런데도 또다시 태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적은 없나?"
"그런 이유따위 알고 싶지 않다. 우리들이 원하는 건 오로지 너희들의 멸족 뿐이다."
"그렇다면 평생 이룰 수 없지! 우리들은 성전에서 태어난다. 우리들을 죽이고 싶어하는 너희들의 마음이, 그 의지가 달을 통해서 우리들을 만들어 낸다. 저기 허공에 떠있는 달은 아무런 힘도 없어! 단지 연결해줄 뿐이다! 너와 우리를 태어나게 하는건 너희들의 의지와 성전의 힘이다!"
"......헛소리 하지마라."
남자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나는 너희들이 만들어낸 최초의 흡혈귀다. 너희들의 성전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나를 만들어 낸거다. 그렇기에 나는 육체를 가진 물리적인 존재가 아니지. 따라서 나라는 허상을 다른 인간에게 심어줄 수 있었다. 그게 바로 흡혈귀의 번식법이지."
"더이상 지껄이면 그 입부터 뭉개주지."
"하, 멸족해주겠다고 해놓고, 입부터라니. 감사해야 하나? 아니면 옛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나? 그래. 너는 망령이지. 피조물에게 물려 죽지도 못한채 사명에 사로잡혀서 영원히 흡혈귀를 사냥하는 자. 최초의 사냥꾼. Holy Bible. 곧 네놈 자체가 성전이다."
"그만해!"
"넌 단순한 학자였다. 운좋게 신기를 얻은 너는 보통인간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힘을 가졌지. 그리고 신기를 통해 성경을 재현하려 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이거다. 넌 성경에 일컫는 적을 만들어냈고, 적을 사냥하여 성경을 진실로 만들었다."
"닥쳐!"
남자는 성전을 던지며 외쳤다. 하지만 가볍게 성전을 피한 흡혈귀는 남자에게 달려 들어 목을 움켜쥐고 땅에 눕혔다.
"난 이제 더이상 너의 성전에 귀속되는 존재가 아니다. 멈춰버린 너의 시간속에서 유일하게 의미를 가지는 존재. 그리고 너의 시간을 끝에 다다를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구세주다. 하지만 난 널 구원해줄 생각 따윈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거든. 나는 부활했다. 이제 너는 동료들을 얻고 우리들을 사냥하겠지. 게임이 다시 시작된거다. 이번 생은 더욱 즐겁게 즐겨주지. 이제 그만 죽여주지. 그래봤자 정지된 시간은 널 다시 살려줄테지만 진실은 기억저편의 망각의 사슬에 묶이고 넌 또다시 사냥을 시작하겠지."
흡혈귀는 남자의 심장을 향해 손을 찔러 넣었다.

"그 편이 좋아. 나도 게임오버가 되긴 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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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입니다만() 너무 텀을 두고 써서 앞뒤가 안맞고 관련지식도 부족해서 그냥 마구잡이로 써넣었습니다. 요컨데 괴물을 만들어낸건 인간이고, 망령이 된 인간은 끊임없이 잘못을 반복하게 되지만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걸 모르죠. 그냥 그런 이야기입니다. 진짜 백작은 드라큘라가 아니라 사냥꾼이었다. 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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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삽질했던 물건을 슬슬 테터로 옮겨놓으려고 합니다. 단편부터 슬슬. 기본적으로 능력부족이니 태클은 받지만, 불만은 받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만족에 끄적여댄 것들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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