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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거리 2009/11/06 22:17:41
우중충한 주황색과 갈색이 메인 컬리인 듯한 건물들이 모여 있다. 도로변에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고층 건물이 있다. 건물의 중앙 회전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소녀가 있다. 소녀의 몸에는 조금 큰 듯한 군청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있다. 뒤에서 보면 필시 머리를 기른 남자아이로 오해받을 것이다. 아무렇게나 뻗친 숏컷을 적당히 털어내고는 가슴에 안고 있던 보자기를 풀었다. 보자기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방울이 매달린 얇은 나무채와 금속 고리와 형형색색의 천이 함께 매달려 있는 네모난 단봉이었다. 지나가던 대학생들이 신기한 누초리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트레이닝 복의 양쪽 바지 주머니에 방울채와 단봉을 꽂아 넣고는 보자기를 펼쳐 망토처럼 등에 둘렀다.
"아무도 없어야 하는 것이 응당 올바른 곳. 그 곳으로 가는 것을 허락해 주리라 믿습니다."
소녀는 고개를 숙인채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중얼거린 후 절도 있는 동작으로 주머니에서 방울채와 단봉을 꺼내들었다.
- 딸랑-찰랑 -
소녀는 방울채와 단봉을 내리고 회전문으로 걸어들어 갔다.
"천지신명 정류정령."
소녀는 문을 통과하면서 또 한번 중얼거렸다. 소녀는 신중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건물안으로 들어서자 아무도 소녀에게 주위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다. 마치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 듯 했다. 소녀는 조심 조심 사람들을 피하면서 걸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간 소녀는 한 사무실을 향해 걸어갔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복도에서 전자음이 들리기 시작 했다. 소녀는 조금 날카로운 눈으로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 삑 하나 둘 셋. - 삑 하나 둘 셋. - 삑 하나 둘 셋. - 삑 하나 둘 셋. - 삑 하나 둘 셋. - 삑 하나 둘 셋.
여섯번의 전자음이 일정간격으로 들린 후에 아무도 잡지 않은 손잡이가 느리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소녀가 왼손에 들고 있던 방울채를 흔들었다.
- 딸랑 - "돌아갈 길을 잃고 해매고 있습니다."
이어서 오른손에 들고 있던 단봉으로 흔들었다.
- 찰랑 - "아무도 없는 거리를 위해서."
- 딸랑 - "아무도 모르는 거리를 아는 자 없도록."
- 찰랑 - "길을 인도할 수 있도록."
소녀는 아무도 없는 허공에 단봉을 찔러 넣었다. 그러자 단봉을 중심으로 불투명한 안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문의 손잡이는 모두 돌아가고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악!" "꺄아아아악!"
사무실 안에서 전자음을 들으며 숨죽이고 있던 사람들은 문이 열림과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패닉에 빠졌다.
일주일전부터 이래왔다. 사무실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느릿느릿하게 비밀번호가 눌리고 천천히 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다. 이 건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강의동의 2층 강의실에서도 매일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아주 작은 괴담-그저 바람이 불었거나. 환청이라거나. 누군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치부해 버릴 수 있는-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이 일의 시작에는 한 연구원의 화장이 있었다. 과중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자신의 컴퓨터에 유서를 남기고 죽었다. 이상한 점은 유서를 작성한 날짜가 사망 23일 전 이라는 것과 목격자가 있다는 것. 어쨌든 사건은 자살로 마무리 되었다. 그 이후로 그 연구원이 속한 사무실과 수업을 듣던 강의동에 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
사무실안에 있는 사람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열린 문으로 사람형태를 이룬 뿌연 안개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안개는 더 이상 둘어오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듯 했다.
"돌아가. 얽매일 필요 없잖아."
소녀가 짧게 말했다.
- 딸랑 -
안개가 더욱 선명해진다.
- 찰랑 -
안개의 외각이 매끄러워 지면서 형태가 잡힌다.
- 딸랑 -
인간. 사람형태라는 애매모호한 단어가 아닌 완벽한 인간이다. 다만 흰색과 회색으로 이루어진 몸과 배에 뚫린 구멍, 칠흙같은 어둠이 깔린 얼굴이 이것이 인간이 아니라 아까의 안개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 찰랑 -
안개인간의 고개가 느리게 돌아가고 사무실의 사람들을 향했다.
- 챙 -
"이 세상으로."
소녀가 두손을 모아 채와 막대기에서 울리는 소리를 멈추게 하게 인간 안개가 굳어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안개 인간의 몸에서 스물스물 피어나던 희미하게 옅은 안개가 모두 공기중에 고정되었기 때문이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그 자리에 있는 모두는 시간이 멈춰진 것 처럼 느껴진 순간이었다.
- 기이이이아아아아아아아악!!! -
기묘한 울림이었다. 그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귀를 막아도 변함없이 뇌를 울리는 소리었다. 하지만 근방 사무실에 있는 누구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마치 사무실을 꽉 매우고 있는 공기 같은 울림이었다. 당사자들 후에 이명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회상한다.
- 딸랑 -
인간 안개에서 다시 스멀스멀 안개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 찰랑 -
순간 사무실 내에 사람들이 힘이 빠진 듯 풀썩 주저 앉았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의 여성만이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 챙 -
"다음을 기약해. 이제 돌아가."
안개가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안개인간의 몸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안개의 양이 점점 많아지면서 형태가 사라져간다. 안개가 모두 사라지자 뒤늦게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혼자만 서 있던 여성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문밖에 서있던 소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전과 다르게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걸어서 엎드린 여성의 앞에 도착했다.
- 딸랑 -
여자가 흠칫하면서 방울 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 찰랑 -
탁한 일색의 눈동자에 서서히 생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당신 덕분에 늘어난 수명이었어."
여자의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흘러 내렸다.
"당신까지 얽매일 필요는 없어."
- 챙 -
여자는 온 몸에 힘이 빠진 듯 무너져 내렸다. 소녀는 쓰러진 그녀를 뒤로하고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목에 두른 보자기를 풀어 방울채와 단봉을 싸고 두팔로 가슴에 안았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건물 밖으로 나가는 동안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밖으로 나온 소녀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걷기 시작했다.
"찾았다. 소문이 아니었군. 무당 로인"
소녀가 걸어가는 모습을 건물 안에서 바라보는 남자가 말했다. 남자는 검은 후드티의 모자를 뒤집어쓰고 다 먹은 과일쥬스 팩의 빨대를 씹으면서 중얼 거렸다.
"신들린 무당인가. 여태까지 보아온 신내린 무당과는 격이 다르구만. 제법 귀여운 얼굴이던데 왜 저러고 다니는 거지."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쥬스 팩을 버리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무당 집에서 태어난 것 같지는 않고... 버림받은 건가."
소녀와의 거리를 좁히지 않은 채 뒤쫓는 남자는 계속해서 중얼 거렸다.
"거리의 열쇠는 찾았다. 나는 칼, 남은건 방패인가."
소녀는 가던 길을 멈추고 변함없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길가의 분식 포장마차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남자는 소녀의 옆으로 걸어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면서 말했다.
오늘따라 다들 출근이 늦다. 회의때 협의하기로한 일정표 작업이 끝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연락을 취하지도 않았다. 일정표의 항목채우기가 끝나갈 때 쯤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 10:30 한국문화사
금요일 오전 수업이 있다는 건 종강까지도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 오늘도 알람을 듣지 못했으면 그대로 회의를 진행했겠지. 책상위에 사장님 연락이 있을 경우의 대응법을 짧게 메모한 후 사무실 밖으로 뛰어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온 후 편의점에 가서 김밥이라도 사먹을까 하다가 핸드폰을 꺼내보고 생각을 접었다.
- 10:31
뭔가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느껴졌지만 수업이 더 중요했다. 전력질주를 하기엔 배가 고팠지만 그렇다고 걸어갈 수는 없었다.
공기가 이상하다. 이 부근 공기가 안좋은 것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이것은 틀리다. 악취같은 것이 아니다. 묘하게 무겁달까 흐름이 느리달까...... 공기의 위화감이 느껴지자 다른 것들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다.'
그렇다. 생각을 더듬어 보니 사무실을 나와 강의실로 달려가는 현재까지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아까 편의점 입구에서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도 이것이었다. 점원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수업시간이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이상하다.
눈앞에 건물로 들어가기 위한 계단이 나타났고 쉼없이 뛰어올라갔다. 여기도 사람이 없다. 2층 홀에는 보통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두명은 있어야 할 터이다. 일단 정해진 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에난 조그만 창으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시청각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강의실 안은 어두웠다.
나는 내심 안도감을 느끼며 문을 열었다. '그냥 신경과민 이었나. 우연이었을 뿐인건가?'
- 찰칵, 끼이이이...
조용히 문을 열으려고 했지만 녹슬은 문의 경첩은 어쩔 수가 없다. 최대한 죄송한 표정으로 교수님께 목례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없다.
무겁고 정체된 공기. 지독한 고요함. 섬득함이 날 덮쳤다. 좀 전에 내가 보았던 건 환상인가, 나의 바램이었나.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지금 사라진건가. 확실한 것은 다른 강의실에 가 보는 것이다.
......그 뒤로 3개의 수업중인 강의실을 찾았지만, 모두 마찬가지 였다. 창문으로는 사람들이 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무도 없다. 게다가 마지막 강의실에서 깨달았다. 문을 닫으면 다시 모두가 보인다. 정지해 있는 듯한 그들의 모습이......
마치 시간 속에 같혀 버린 것 같다. 밖을 나와 걷고있지만 바람 한 점 불지않고 게임이 정지된 것 같은 거리의 풍경이 나를 미칠것 같이 만들었다. 이상한 것은 공기 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의식하기 시작하자 숨쉬는 것 조차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졸려......'
내려앉는 눈꺼플을 강제로 들어올리며 힙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사무실로 다시 돌아온 나는 잠금장치의 커버를 열고 힘겹게 비밀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 삑... - 삑... - 삑... - 삑... - 삑... - 삑...
지금 이 순간만큼 잠금장치가 쓸모 없다고 느껴진 적이 없었다. 아니, 없었나? 졸음을 참기 힘들다.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왜 여기 서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영문도 모른채 장금 장치의 손잡이를 돌렸다.
- 딸랑 -
자리에 가서 누워야...
- 찰랑 -
자고 싶...
- 딸랑 -
졸...
- 찰랑 -
시끄ㄹ-
- 푸욱 -
등 뒤로 부터 기묘한 감각이 느껴지면서 졸음이 싹 사라졌다. 눈 앞이 선명해졌다. 눈이 아플정도로 지나치게 선명한 색이 내 눈을 찔렀다. 손잡이를 앞으로 밀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배 부근에서 뭔가 빠져 나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소리가 들려왔다.
'우아아악!' '꺄아아악!'
소리와 함께 흐릿한 형체들이 점점 선명해진다. 공포에 질린 익숙한 얼굴들 뒤로 내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시들어가는 꽃 한송이가 올려진 빈 책상이 있을 뿐. 아, 그랬구나. 난 몇번이나 이걸 반복해 온걸까. 손잡이를 놓고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뒤를 돌아보니 둔탁하게 생긴 막대기가 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제서야 배를 내려다 보았다. 휑하게 뚫려 있었다. 다시 고개를 들자 후줄근한 츄리닝을 입고 심드렁한 표정을 지은채 날 바라보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손잡이를 한번 바라보고 다시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돌아가. 얽매일 필요 없잖아."
- 딸랑 -
왼손에는 방울 몇개가 달려있는 나무 채.
- 찰랑 -
오른손에는 금속 찌와 형형색색의 천이 달린 나무 막대기.
- 딸랑 -
변함없이 심드렁한 무표정.
- 찰랑 -
어디로 돌아가라는 걸까.
- 챙 -
"이 세상으로."
소녀가 두손을 모아 채와 막대기에서 울리는 소리를 멈추게 하자 모든 것이 떠올랐다.
그렇구나. 나 이 건물 5층에서 뛰어내렸구나.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어버렸구나. 땅에 부딪히는 순간 머리가 깨지고 척추가 밀려 살같을 뚫고 나온 내 몸뚱아리를 보고 있었다. 그 후에 고개를 들자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 기이이이아아아아아아아악!!! -
나는 죽지 않았다. 죽임 당한거야! 당했다구! 돌려줘야해! 그냥 죽기 위해서는 돌려줘-
- 딸랑 -
......
- 찰랑 -
......
- 챙 -
"다음을 기약해. 이제 돌아가."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세상의 진리가 밀려들어오는 느낌. 지극히 단순한 원리로 이루어진 세상의 규칙이 머리속에서 끄집어내지는 기분. 이토록 단순한 것이었다. 내가, 아니 필시 세상 사람의 대다수가 잊고 있던 것은...
창 밖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다. 눈을 떴을 때 화창했던 날씨는 사라지고 이제는 새차게 내리는 빗줄기밖에 보이지 않는다. 멍하니 창밖을 보던 나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사방이 흰 벽지로 발라진 세평 남짓한 방과 그 방의 가운데에 놓여진 침대.
그 침대에는 그를 대신할 물건이 누워서 잠을 자고 있다.
그 물건은 일어나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잠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 물건이 걸어나오길 기다리던 나는 참지 못하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 물건은 창문 밖에 내리고 있는 빗방울을 눈으로 쫒고 있었다. 그 사람도 비내리는 날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 사람과 저 물건이 느끼는 감정은 근본부터가 다르겠지.
"-일어났네."
나는 그 물건이 나를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무리였던 모양이다. 그 물건은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인간과 다를바 없는 그 눈속의 눈동자가 부자연스럽게 나의 몸 곳곳을 체크하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 눈동자 움직임에 조금 불쾌해졌다.
"일어났으면 나한테 제깍 달려와서 신고를 했어야지. 기본이 안 되어있는 모델이네." "아, 죄송합니다. 저 이름이......" "수아. 주인의 이름정도는 입력해뒀다고 생각했는데, 없나보군. 됐어. 밥이나 하도록 해." "...당신이 저의 주인님이십니까?" 최악이다. 조금씩 불쾌해 지던 나의 기분은 단박에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렇다고 성질 내봐야 내가 얻을 건 아무것도 없다.
"당연한 것을."
그 물건은 다시 한번 내 몸 이곳 저곳을 꼼꼼히 체크 한 후 나의 말을 기다리는 듯이 서있었다.
"산이, 산이라고 부르겠어. 그리고 아직 정신을 못 차렸나보군. 밥을 하라고 했잖아." "아, 네. 죄송합니다 주인님."
그 물건은 당황한 듯이 주위를 살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베이직 셋팅으로 구입하는게 아니였는데.
"주방은 나가서 왼쪽에 있어." "네. 무엇이 드시고 싶으세요?"
바닥까지 떨어졌던 나의 기분은 그 물건의 한마디에 조금 추스려졌다. 그가 돌아온 것도 아닌데.
"아무거나."
나는 그에게도 항상 '아무거나.'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그는 정말로 아무 음식이나 만들어왔다. 나의 취향도 자신의 취향도 상관하지 않은채 달력으로 재료를 정하고 시간으로 레시피를 결정하곤 했다.
2074 년.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두 손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인간과 같은 외모를 지녔고, 그것을 뛰어넘어 말하며 생각까지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드디어 실현되어 시판되었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물건이 그 꿈의 결정체이다. 그리고 현재인 2084년.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기계가 그렇듯이 로봇 역시 점점 인간답게 바뀌어 갔다. 외모는 점점 인간과 구분할 수 없게 되었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인간의 오감을 재현하는데 성공했고 감정을 흉내내는 것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리고 내 눈앞에 있는 물건은 자기학습능력이 더해진 최신예 모델이었다.
"달아." "...네?" "이거, 달다고. 그러니까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말아. 나한테 먹는 건 일상이니까." "그럼 그 달다는 게 무슨 맛인가요?"
당황스러운 질문을 던져온다. 나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미각 하드웨어를 추가하지 않았을까? 모양은 그와 똑같도록 주문을 하고도 알맹이까지 비슷한 건 참을 수 없었던 걸까?
"내가 아무리 달다 라는 말을 표현해봤자 궁금증만 더 커질뿐이야. 넌 로봇이야. 알아봤자 쓸모없는 지식은 필요없잖아?"
그렇다. 저건 단지 로봇으로 분류된 물건일 뿐이다. 그가 아니다. 사람이 아니다. 알고 싶은게 아니다. 알아야할 필요성이 있을 뿐이다. 자기학습이란 것은 그런 것이다. 로봇에게 불필요한 지식은 없다. 쓸모없는 것이라는 것 자체가 로봇에게 필요한 지식인 것이다. 귀찮아질 내용은 사전에 커트하는 것. 그것이 베이직 셋팅의 로봇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맛있으신가요?”
“응.”
뭐라고 대답해야 했을까? 지금 로봇의 머리속에서는 어떠한 데이터 처리가 일어나고 있을까? 수십, 수백. 아니 어쩌면 수천가지의 상황예측을 통해 도달한 결론이 고작 매너용 멘트인 것이 로봇답다. 다시 만들어도 똑같은 음식밖에 못만드는 주제에.
그 물건이 만들어준못먹을정도는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제 없다는 걸 마음속에 각인시킬 수 있을테니까. 조금씩.
해가 지고 있는 어느날 저녁.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거대한 나라가 있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 뻗어나온 길을 달리고 있는 모토라도가 한대 있다. 모토라도를 운전하고 인간은 코트를 입고 있었다. 챙이달린 모자아래로 검은 머리카락이 보인다. 고글을 쓰고 있는 인간의 얼굴과 체격을 보아 10대중반쯤인듯 하다. "이 길을 쭈욱 따라가면 도너츠 모양의 나라가 있다는게 확실한거야?" 모토라도가 물었다. "글쎄... 도너츠 모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나라가 있는건 확실한 것 같아." 인간은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거대한 트럭을 발견하고는 모토라도를 멈춰 세웠다. 모토라도가 멈추는 것을 본 트럭의 운전사도 차를 정지시켰다. "여어, 우리나라로 가는 길인가?" "이 길 끝에 위치한 나라가 맡다면 그렇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맞겠군." "저기, 저기. 아저씨. 그 나라가 거대한 도너츠 모양이라는게 사실이야?"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모토라도가 질문했다. "음. 굳이 따지자면... 그래. 그런 모양이 되겠군." 트럭의 운전수는 '과연...'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굳이 따지자면... 입니까." " 자세한건 나라에 직접가서 살펴보게나. 그편이 훨씬 낫겠지. 나라에 대해 한가지 더 말하자면 치안시스템이 굉장히 잘되어 있다는거야. 어떠한 범죄라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지. 게다가 범죄의 90%이상이 48시간이내에 해결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지. 그리고 이 뒤에 실려있는 것들은 그 48시간의 희생자들이고." 모토라도에 탑승한 인간이 차를 살펴보니 Police - Justice - 라는 문구와 함께 경찰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그 나라의 경찰 마스코트는 독수리였다. "그럼 난 이것들을 옮겨다 놓고 집에 가서 쉴 생각이니 이만 가봐야 겠군." 트럭의 운전수가 차의 기어를 바꾸면서 말했다. "네. 감사했습니다." 모토라도를 출발시키며 인간이 말했다.
해가 완전히 질때쯤 모토라도가 거대한 성문과 대치했다. 인간은 성문 옆에 위치한 입국관리소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모토라도 한대와 사람 한명... 이름은 키노. 패스에이더 소지하고 있음. 핸드 패스에이더 한개. 자동식 패스에이더 한개. 라이플 한개. 패스에이더 자격증 소지하고 있음. 그리고 체류기간은 3일." "그리고 제 이름은 에르메스라고 해요." 심사소 창밖에서 모토라도의 목소리가 들렸다. 입국관리소에서 서류입력을 끝마친 경찰관이 말했다. "Ok. 이걸로 입국을 허용해 드립니다. 그리고 입국전 간단한 몸수색이 있을 겁니다. 직접 손을 대지는 않고 센서로 감지하지만 말이죠. 다시 한번 확인하겠습니다. 혹시 무기가 될 만한 물건이나 폭탄등, 깜빡 잊고 작성 하지 않으신 물건들이 있으신가요?" "나이프가 몇개 있습니다만..." "에또... 나이프 다수. 네. 됬습니다. 들어가십시요."
성문을 지나 걸어나오자 에르메스가 말했다. "여태까지 없었을정도로 입국심사가 철저했던 것 같네." "아까 트럭운전수의 말은 사실인것 같아. 별다른 트러블이 없을 것 같으니 마음편하게 있어도 될까." "나는 심사관이 '무기나 폭탄등'이라고 했을때 키노가 '모토라도를 터트리는 것도 폭탄에 해당하겠죠?'라고 말할까봐 조마조마 했다고." "설마... 하하하." 의미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면 그들은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여기저기에는 감시카메라가 붙어있었다. 감시카메라를 살피고 있는 키노를 눈치잰 카운터의 여자가 말했다. "어디까지나 범죄감시용일뿐 사생활 침해용인건 아닙니다. 게다가 실제 방안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으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녹화테잎을 열람할 수 있는 사람들은 경찰 뿐이니까요."
샤워를 끝마친 키노는 호텔 엘레베이터 옆에 꽂혀있던 관광 가이드를 살펴보고 있었다. "이상하네. 가이드의 지도는 분명히 원형모양인데... 가운데도 분명히 도시가 찍혀 있다구. 어째서 도너츠 모양이라고 한거지?" "가이드가 오래된 것이라서 그런것 아닐까. 어떤 미치광이 여행가가 나라 가운데의 도시를 모토라도로 콰앙-하고 날려버렸다던가?" "에르메스를 백대정도 가져다 놓고 불을 붙여도 도시하나가 날아가지는 않을거야." 키노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에르메스는 웬지 웃을 수 없었다. "뭐 중요한건 내일 직접 가보면 알겠지. 오늘은 이만 자자. 잘자 에르메스." "잘 잘 수 있을것 같지는 않지만." 에르메스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해가 뜨자 마자 일어난 키노는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패스에이더 훈련을 하고 있었다. 스윽, 찰칵. 스윽, 찰칵. 패스에이더와 홀스터의 마찰음소리와 탄환이 들어있지 않은 패스에이더가 울리는 익숙한 소리를 들으며 에르메스가 말했다. "치안이 이정도나 잘 되어 있는 곳에서도 패스에이더를 사용할 일이 있을까?" "타고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기름칠과 정비를 게을리 하는 주인을 만나면 어떨 것 같아? 에르메스." "......하지만 오늘도 타고나갈 거면서."
아침식사를 끝마친 키노는 에르메스와 함께 나라의 중앙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나라의 중앙에는 나라밖에 세워진 성벽과 비슷한 성벽이 세워져 있었다. 키노는 에르메스를 타고 그 성벽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마치 나라안에 또다른 나라가 있는 것 같아." 신기하다는 말투로 에르메스가 말했다. 에르메스가 성벽을 반바퀴쯤 돌았을때 나라밖의 입국심사소와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 세워져 있는 걸 발견했다. 키노는 에르메스를 세우고 건물로 다가가서 물었다. "이 곳은 무슨일을 하는 곳이죠?" 건물에서 잠깐 졸고 있던 경찰관은 깜짝 놀라며 눈을 떴다. "네..네? 뭐... 뭐라고 하셨죠?" "이곳은 무슨일을 하는 곳이죠?" 키노가 다시 한번 물었다. "이곳은 파출소 입니다. 그리고 입국심사를 겸하고 있죠." "입국심사라니? 이 나라는 떠날때도 입국심사를 받아야 하나?" 에르메스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떠날때는 출국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곳은 범죄자의 나라입니다. 다들 '시티'라고 부르죠. 그리고 이곳은 시티의 입국심사소이죠." 출국심사가 있다는 말에 에르메스는 입을 다물었다. "범죄자의 나라... 다시말해 교도소라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저도 한번 들어가봤습니다만... 그냥하나의 나라와도 같아요. 단지 이곳에 비해서 범죄율이 높긴하지만 경찰도 있죠. 그리고 구경할 만한 것도 없죠." 키노는 경찰의 설명이 잘 이해가지 않는 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디보자... 여행객 키노. 패스에이더도 소지하고 계시네요. 흥미있으시다면 직접 입국하셔서 둘러보시는건 어떠십니까? 무엇보다 범죄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실 자신이 있으시다면 말이지만요." "흥미가 있기는 하지만 입국기간을 삼일로 해두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듯 싶네요."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요. 나라의 위치 특성상 이 나라로의 입국기간은 우 저희나라의 입국기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한번 입국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키노는 입국심사관이 건네준 서류에 또다른 서류를 작성했다. 이번의 서류는 입국할때와는 달리 굉장히 간단했다.
C.T.T(이후 시티라고 함) 입국시 유의사항. - 시티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국가는 일체 개입하지 않습니다. - 어떠한 범죄(강도,강간,살인등)피해에 대해서도 국가는 일체 책임지지 않습니다. - 시티는 입국기간의 제한이 없습니다. - 시티에서 나라에 대한 언급은 일절 금지함. - 시티의 시민이나 물건을 외부로 반출 할 수 없음.
이 사항들에 대해 동의 한다면 사인을 해주시고, 필요하시다면 유서를 작성하여 동봉하시면 차후 필요에 따라 무료로 배송하여 드립니다.
서류의 사항들을 읽어본 키노는 담담히 사인을 했다.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입국기간은 삼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유서는 작성하지 않을겁니다." 경찰관은 서류를 접수시키며 대답했다. "좋은 여행되십시요. 그리고 시티외부의 대한 이야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이것은 시티에서 행한 행위여도 저희 나라에 법에 위배되는 행위입니다. 시티 경찰병력을 통해 저희나라로 넘겨지니 충분히 유의해 주십시오." 키노는 고개를 끄덕이고 에르메스에 시동을 걸었다. 키노와 에르메스는 나라안의 또다른 나라의 성벽을 통과하였다.
나는 지금 어두운 골목에 숨어 목표를 지켜보고 있다. 목표가 취하는 행동, 습관, 장신구, 가방등 가능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려 하고 있다. 그외에 그가 접촉하는 사람들의 이동경로를 예상하여 본다. 그리고 그가 내가 숨어있는 골목을 지나갈때 난 옷깃을 고치고 모자를 눌러쓴채 거리로 나섰다. 그에게 조금씩 다가간다. 목표는 오른팔에 가방의 손잡이를 걸어놓았다. 그 오른팔은 그가 아는 사람을 만났을때 악수할때외에는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목표가 왼손을 주머니에 넣어서 손수건을 꺼냈다. 이건 목표가 아는 사람을 만났다는 표시이다. 목표는 사람과 악수한후에 보이지 않도록 손을 닦는다. 지금 목표는 악수를 하기 위해 오른손을 몸에서 때어냈다. 그리고 나는 달렸다. "소매치기다!" 목표의 소리를 뒤로 하고 나는 재빨이 골목으로 숨어들었다. 쉬지않고 달렸다. 그리고 미리 장치해둔 바구니에 가방을 얹고 밧줄을 잘랐다. 코너를 돈 후였으니 목격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밧줄을 자르자 바구니는 남겨진 밧줄에 의해서 담장 넘어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 담장너머는 어떤 술집 창고의 처마이다. 웬간해서는 들키지 않겠지. 나는 장갑을 벗어 불을 붙였다. 깊게 눌러썼던 모자는 뒤로 돌려 얼굴이 훤히 보이게 하고 땅바닥을 한번 굴로 옷매무새가 흐트러지게 한후 다른 골목으로 나와 인파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나를 뛰쫒아온 사람들이 뒤늦게 골목에서 나와 숨을 고르고 있었다. 나는 신경쓰지 않고 자주가는 술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 술집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피키니 스테이크 정식'을 두개 주문했다. 음식이 나올동안 냉수를 마시며 바깥의 거리를 내다보았다. 출동한 경찰들이 목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음식이 나오고 맞은편의 빈자리에 접시가 놓여졌다. 그러자 구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테이블로 다가와 앉아 스테이크를 자르기 시작했다. "뭐, 물건은 맡아두지." 대머리에 다부진체격을 가진 흑인의 남자. 이 사람은 이 술집의 마스터이다. 나와는 동업자이기도 하다. "아아." 나 는 별다른 이야기 없이 음식을 먹은 후 돈을 지불하고 나라 외곽에 위치한 볼품없는 건물로 들어섰다. 계단을 통해 삼층으로 올라간 나는 303호라고 쓰여진 문앞에 멈춰섰다. 별다른 생각없이 멍하게 문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복도끝에 위치한 카메라를 향해 한번 웃어주고 방으로 들어왔다.
삑- 삑- 삑- 나는 이 나라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시민 단말기를 작동시켰다. 어두운방안에 푸르스름한 빛이 감돌았다.
삑- 삑- 삑- 띵동- [범죄관리시스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1. 범죄신고 2. 범죄조회 3. 범죄예약 4. 문의사항] 나는 '1.범죄신고'를 선택했다. ['범죄신고'입니다. 예약된 범죄 리스트중 시도하신 범죄를 선택해주세요.] [01. XX월 XX일 PM - (강도 - 소매치기) - 환희의 광장] [리스트의 끝입니다.] 1번을 선택했다. [01번 범죄가 신고되었습니다. 현재 이 범죄는 '수사중'상태입니다.] 다시한번 메뉴가 나왔다. 이번에는 '2. 범죄조회'를 선택했다. ['범죄조회'입니다. 상세한 정보를 원하신다면 제목을 선택해주세요.] [01. XX월 XX일 PM - (강도 - 소매치기) - 환희의 광장 (수사중)] [02. XX월 XX일 AM - (강도 - 자택칩임) - 미뉴엣 호텔 (수사중)] [03. XX월 XX일 PM - (테러 - 가스) - 알토과학연구소 (면제)] [04. XX월 XX일 PM - (살인 - 의뢰암살 - 라이플) - 베시드라 토우벤(실패)] [05. XX월 XX일 PM - (첩보 - 기밀유출) - 코우헨 밀리터리(면제)] [다음 리스트를 보시려면 이곳을 선택해주세요.] 02번을 선택했다. [02. XX월 XX일 AM - (강도 - 자택칩임) - 미뉴엣 호텔 (수사중)] [수사기한 35일 남았습니다.] [물품피해액 : XXXXXXxx] [상해피해자 : 없음] [리스트로 돌아가시려면 이곳을 선택해주세요.] 나는 시민 단말기를 종료하고 침대에 누웠다.
여 전히 어두운 천장이 보인다. 나는 범죄자다. 상식이라는 것에 빗대어 볼때(학교생활에서 배운 것들에 기인하여) 나는 정말 악질적인 범죄자다. 하지만 나는 시민이다. 나는 범죄를 저지르고나서 경찰에게 잡힌적이 한번도 없었다. 수사제한기간 100일. 그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이 나라는 범죄가 허용되어 있다. 경찰에게 잡히지 않는다면 무죄이다. 잡히지 않는다면 어디에서나 무죄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이나라는 그것이 좀 틀리다. 범죄관리시스템. 곧 들으면 경찰들의 범죄를 막기위한 시스템일 것 같지만 이것은 범죄를 허용해주는 시스템이다. 시민 누구나가 알고 있는 시스템이다. 간단한 절차는 이러하다. 범죄를 일으키기전에 예약을 한다. 범죄의 종류, 오전/오후로 나누어진 시간대와 포괄적인 범죄의 장소. 그리고 범죄를 저지른 후 범죄를 행동으로 옮겼다는 신고를 한다. 그리고 100일동안 수사망을 피해나간다. 100일동안 잡히지 않는다면 범죄에 대한 수사는 종료가 된다. 그리고 범죄자는 시민 단말기로 '면제'통보를 받게 된다. 면제통보를 받으면 그 범죄에 대한 것은 피해자 앞에서 떠들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 그것에 기분이 나빠져 범죄자를 때리게 되면 우발적인 폭력행위로 오히려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런 시스템인 것이다.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린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된 후 범죄를 저질러오고 있다. 수십건의 범죄를 저질러 왔다. 그리고 그것은 죄가 되지 않았다.
눈을 떠보니 창밖은 해가 떠있었다.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잠이든 모양이다. 옷을 대충 갈아입고 밖으로 나섰다. 아침은 항상 굶는다. 잠에서 깨어나면 목이 칼칼하고 머리가 어질해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 그냥 거리의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있을 뿐이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일어났을 때였다. 나라의 성벽을 통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모토라도를 끌고 오는 체격이 작은 사람 한명. 관광객인가? 불쌍하지만 미리 애도를 표현해두어야 겠다. 관광객은 최고로 멋진 범죄목표가 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실정을 모를게 뻔하기 때문에... "그냥 평범한 나라 같은데, 키노." "그것보다 아직 점심을 못먹었는데, 어딘가 식사할 곳을 찾아보자. 에르메스." 모토라도의 말을 끊는듯이 키노라는 불린 사람이 말했다. 나는 키노에게 다가갔다. "관광객? 이거 별일이군. 이 나라에 관광객이 오는건 정말로 드문일인데 말이야." "네..." "방금 점심을 못먹었다고 하는 것 같던데, 괜찮다면 내가 맛있는 가게를 소개시켜 줄까? 그 가게의 '피키니 스테이크 정식'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맛있지." "그거 좋겠네요. 괜찮다면 안내해 주시겠습니까?" 나는 그들을 데리고 단골의 술집을 찾아갔다. 그리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피키니 스테이크 정식'을 두개 주문했다. 평소와 다른점이라면 맞은편에 앉은 상대가 10대의 소녀라는 점이다. "이 나라에는 무엇을 보러 왔지?" "특별히 무엇을 보기 위해 찾아온건 아닙니다. 그냥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있지요. 여행중 들른 나라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여행가라니 대단한데. 우리나라는 출국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서 나는 나라 밖으로 나가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말 그대로이다. 우리나라는 출국이 허용되어 있지 않다. 성벽을 타고 올라가 나라밖을 바라보는것도 금지되어 있다. 성벽의 근처는 경찰들에게 통제되어 있어 다가갈 수도 없지만... "그렇습니까? 하지만 나라밖으로 나간다고 해서 좋을 것도 없을겁니다. 여행은 고난의 연속이거든요." "모토라도에게는 고난 그 자체이지만." 모토라도가 불평하는듯이 말했다. 간단한 잡담을 주고 받는 사이에 요리가 나왔다. 키노라는 여행가는 목에 냅킨을 두르고 스테이크를 자르기 시작했다. "맛있다....." "그렇지? 이 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해도 손색없지." 이윽고 식사는 끝나고 키노와 에르메스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술집을 떠났다. 빈접시가 놓여진 맞은편 자리에 마스터가 와서 앉았다. 그리고 나는 시민 단말기를 꺼내 들었다.
나는 광장근처의 호텔 옥상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나라는 딱히 구경할 거리가 없다. 굳이 구경할 곳이라면 나라에서 교도소로 사용되던 커다란 건물이 있다. 나는 그들을 그리로 안내하기로 했다.
"키노양, 에르메스군. 이 나라는 특별히 구경할게 없지?"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렇네요." 키노는 잠시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생각이 낫는지 대답했다. "게다가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려서 달릴 수도 없어." 모토라도가 불평하듯 말했다. "대단한건 아니지만 구경할 곳이 하나 있긴 한데, 안내해줄까? 예전에 교도소로 사용하던 곳인데, 지금은 폐쇄되어 그냥 음침한 건물일 뿐이지만." "이곳에서 이러고 있는것 보다는 낫겠죠. 안내해 주시겠습니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영광이지."
"예전에는 이곳에 범죄자들을 수용했던 모양이야. 하지만 지금은 나라밖으로 끌려나가 사형에 처해지지. 아무리 작은 범죄라도 말이야." 나와 목표는 조금 어둡고 축축한 공기가 감도는 교도소 내부에 들어와 있다. "어디까지나 경찰에게 잡힌다면 말이지만..." 난 말끝을 흐리며 키노에게 달려들었다. 재빠르게 나이프를 꺼내서 그녀의 복부에 꽂아넣으려고 했을때 익숙치 않은 소리가 울렸다.
타앙!
귀가 멍멍할정도의 소리가 들리고 나는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다리에 총알이 박혔다는 사실을 이해하기까지 조금의 시간이 걸렸다. "으아아아아아악!" 다리에서 고통이 엄습해왔다. "굉장히 빠른 대응인데, 키노. 기습당한것 치고는 아무런 당황도 하지 않고..." "이런 곳으로 데려올때부터 대충 짐작은 했었지만 말이야." 난 아무래도 목표를 잘못 고른것 같다. 다리의 출혈이 심해져 정신이 점점 멍해진다. 멀리서 경찰의 사이렌소리가 들려온다.
정신이 들었을때나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다리에는 붕대로 응급조치가 되어 있었고 침대 옆에는 경찰이 앉아 있었다. "뛰어난 범죄자였는데 아깝군.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자네는 잡혔고 나라밖으로 이송될거야. 자네의 범죄기록을 살펴봤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네. 나라밖의 생활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잘 적응하길 바라겠네." 잡혔을 경우는 사형이라고 들었지만, 상관없나. 어차피 되돌아갈 수는 없다. 나 는 검게 칠해진 경찰의 트럭(Police -Justice-라고 쓰여진)의 짐칸에 넣어졌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쪽도, 바깥도. 단지 트럭의 흔들림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걸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흔들림에 몸을 맡긴채 잠을 자기로 했다.
파출소에 앉아서 소설책을 일고 있던 경찰관은 문득 삼일전 시티로 들어가 버린 여행가가 생각났다. 모토라도 한대를 끌고 시티로 들어간 그 소녀는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걱정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 곳을 걸어들어간 여행개들중 살아나온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적어도 그 경찰관이 근무를 시작한 뒤로는. "그래도 꽤 귀여웠는데 말이지..." 그는 그 화제는 잊어버리기로 하고 다시 읽던 책에 집중했다. 그리고 두문장쯤 읽었을때 책상위에 놓여진 무전기로 수신이 들어왔다. -치지이익- -지금 삼일전 입국했던 여행객이 출국절차를 마쳤다.- -거기서 다시 한번 확인 바란다.- "알겠다. 오버." 삼일전 시티로 들어간 여행객이라면 그 예의 소녀와 모토라도였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둘의 모습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키노가 인사했다. "에, 예. 안녕하세요." 들어가는 사람들을 안내한적은 있어도 다시 나온 사람을 맞아본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그 경찰관은 적잖이 당황한듯이 말을 더듬었다. "이야~ 정말 재미있는 나라였어요. 수십개의 나라를 거쳐야만 겪을만한 횟수의 위험을 단 삼일만에 겪을 수 있다니." "그, 그러셨습니까." "에또. 그러니까 소매치기를 시도한 남자들이 세명, 여자가 두명에다가 강간을 시도한 남자가 두명, 살인을 목표로 한듯한 남자들이 5명에 나를 홈쳐가려했던 여자 두명.외 기타등등" "그런거 일일이 새고 있었던 거야? 에르메스." 에르메스가 읊어대는 범죄리스트를 듣고 있던 경찰관은 웬지모를 식은땀이 흘렀다. 그 둘을 살펴봐도 시티를 입국할때와 별로 달라진점이 없었다. 상처가 생겼다거나 옷이 흐트러지지도 않았고 모토라도가 부셔졌다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좋은 곳을 알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 수많은 범죄들을 겪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하는 키노를 경찰관은 잠시 멍하게 바라보았다. "자, 잠깐만요. 저희 나라의 경찰서장님이 뵙고 싶다는 무전이 들어와 있습니다. 만나주실 수 있으신가요?"
키노와 에르메스는 잠시후 도착한 경찰관에게 안내를 받아 커다란 건물안으로 들어섰다. 건물안에는 경찰제복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일처리를 하고 있었다. 경찰관은 인파를 피해 키노와 에르메스를 엘레베이터로 안내했다. "다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같네요." "치안이야말고 이 나라의 자랑거리이니까요." 엘레베이터는 최상층에서 멈춰섰다. 일층의 혼잡한 풍경과는 달리 최상층은 조용한 복도가 쭈욱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조금 걸어간 곳에 '서장실'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는 곳에서 경찰관은 멈춰섰다. -똑똑- "그 여행객을 모시고 왔습니다." "들어오게."
키노와 에르메스가 들어선 곳에는 커다락 탁자 하나와 쇼파들이 늘어서 있고 별다른 장식없이 검붉은빛의 카펫트가 깔려있을 뿐이었다. "어서오세요. 키노군. 제가 이 나라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의 총 책임자입니다." 창 밖을 내다보고 있던 중년이 뒤 돌아서며 말했다. "자네는 이제 나가서 맡은 일을 해주게." "네." -찰칵- 경찰관이 나가고 문이 닫히자 경찰서장이 말했다. "여기 쇼파에라도 앉으세요. 키노군. 듣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저도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군요." 키노는 에르메스를 세우고 쇼파에 다가와 앉았다. " 묻고 싶은 거라면 역시 시티에 관한 것이겠지요. 좀 길어지겠지만 그냥 설명드리겠습니다. 시티에 입국하실때 작성하셨던 입국신청서에는 C.T.T라고 적혀있었던걸 기억하신가요? 그건 Criminal Testing Town의 약자로 범죄자 시험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아시다시피 그곳에서의 모든범죄는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고 경찰력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서장은 잠시 말을 끊고 물을 마셨다. "그건 경찰이 범죄자들을 묵인하고 있다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키노씨를 덮쳤던 범죄자들은 모두 경찰에게 인도되었겠죠? 그들은 지금쯤 교도소에 있을 겁니다." "오늘 만난 범죄자들은 아직 경찰서에 있겠지만요." 에르메스가 말했다. "그 말대로 입니다. 범죄자들은 저녁에 일괄적으로 교도소로 이송되죠." "그럼 통제하고 있다는 건 무슨 뜻이죠?" " 시티는 일종의 시험장입니다. 범죄자들의 범행을 감시하고 수법을 연구하죠. 그리고 그 연구결과는 우리나라의 범죄자를 검거하는데 사용됩니다. 벌써 몇백년이나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티의 전통은 '범죄를 피해가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전통은 '범죄자를 잡아내는 것'이 되었죠. 경찰과 범죄자를 따로 때어놓고 생각할 수 없어요. 마치 형제 같은 거죠. 동시에 태어난 쌍둥이 같은."
에르메스의 뒤로 나라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에르메스가 말했다. "경찰제복을 입은 키노의 모습. 한번 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키노는 에르메스의 말에 잠시 미소지었을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칼을 든 남자가 경찰서장에게서 똑같은 제의를 받게되는 건 얼마 지나지 않은 훗날의 또다른 이야기.
쓸데가 있어서 5개정도 이야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일단 첫번재는 예에에에전에 썼던 거. 수정을 거치긴 해야 하지만 일단 이정도로 해놓고.
쌍둥이의 나라 - Police & Criminal - 동굴의 나라 - God knows - 꿈의 나라 - Dream company - 지식의 나라 - Knowledge thirst - 영원의 나라 - Newlife -
음 퀄리티는 별로지만 일단 써야...
동굴의 나라 - God knows - 지상을 신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몇백년전 자신들의 조상이 죄를 지어 신의 나라에서 쭂겨났다고 함. 이제 지상으로 돌아가도 될까요? 지상으로 돌아갈 때가 왔다. 꿈의 나라 - Dream company - 나라의 한가운데에 커다란 탑이 있다. 그 탑의 이름은 몽환각. 꿈을 파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기업이다. 그곳은 원래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정신병 환자들을 위한 격리시설이었지만 이제는 나라의 수입을 책임지고 있다. 제정신인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이야기. 그것은 곧 신선한 소재라는 것. 그런식으로 팔리고 있다는 것. 그 사람들은 이제 정신병환자가 아니라 굉장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로 평가받는 것. 지식의 나라 - Knowledge thirst - 전세계의 지식을 모으는 나라의 이야기. 여행자에게서 많은 도움을 얻는다. 키노가 나라를 떠나지 못하도록 감금한다. 탕탕탕. 탈출. 영원의 나라 - New life - 굉장한 밀림에 고립된 조그만 나라. 영혼주박술. 사람이 죽으면 근처의 물체 혹은 동물에 깃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준다는 미신. 하지만 그 주박술은 실제로 존재했다. 원래는 이런 곳에 살지 않았다. 천진난만한 아이들. '죽음'을 새로운 탄생으로 인식. 자신의 인형에 주술을 걸고 상관없는 인간을 죽임. 인간의 영혼은 다른것과는 다름. 에르메스. 완전히 다른 사람. 공명.
봄이 오면 나는 꽃을 본다.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꽃들은 사실은 자신이 이곳의 주인임을 증명하듯이 고개를 든다. 그래서 나는 꽃속에서 그녀를 찾는다. 봉우리의 중심에서 그녀를 찾아낸 나는 그녀를 키우기 시작한다. 나의 눈물을 떨구고 나의 피를 머금게 한다. 나의 영혼을 불태워 꽃을 피운다.
행복하다. 나의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꿈과 희망이 여기에 있다. 나는 행복하다.
여름이 오면 나는 바다를 본다. 바위를 갉아먹는 파도는 끝없는 배고픔을 잊기 위해 멈추지 않는다. 그 행위에서 난 그녀를 찾는다. 파도가 지나가고 남은 하얀거품에서 그녀를 찾아낸 나는 파도에 몸을 던진다. 온몸의 살갗을 드러내고 몸을 맡긴다. 파도가 나를 덮쳐 배고픔을 잊는다.
행복하다. 나의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꿈과 희망이 여기에 있다. 나는 행복하다.
가을이 오면 나는 나무를 본다. 나무는 눈물을 흘리는 대신 옷을 벗는다. 떨어지는 단풍 속에서 그녀를 찾는다.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단풍잎에서 그녀를 찾아낸 나는 뜨거운 불씨를 건넨다. 나의 수족과 함께 불씨를 키운다. 화려한 불꽃 속에서 단풍은 잠든다.
행복하다. 나의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꿈과 희망이 여기에 있다. 나는 행복하다.
겨울이 오면 나는 하늘을 본다. 자신들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외치는 듯 흉흉한 소리를 내지른다. 눈에 잡히는 모든 공간 속에서 그녀를 찾는다. 어디에서도 그녀를 찾지 못한 나는 기다린다. 살이 찢기고 뼈가 갈리면 그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윽고 나는 그녀 밑으로 자취를 감춘다.
행복하다. 나의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꿈과 희망이 여기에 있다. 나는 행복하다.
그녀를 살리고나를 죽인다. 나를 살리고 그녀를 죽인다. 그러니까 행복하다. 그녀의 존재가 행복이다. 나의 존재가 행복이다. 그러니까 행복하다.
자신이 폴라리스 랩소디를 다 읽지 않았거나, 앞으로 읽을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절대 열지 마십시요.
프롤로그
키 드레이번 노래. 제국력 1024년, 키 드레이번의 영향력 제국력 1024년, 카밀카르 왕국의 라힘턴 3세의 셋째 공주가 신성 필마온 기사단장에게 시집가기 위해 항해중.
1챕터 - 제국의 공적 제 1 호
제국 백과사전의 단어에 키 드레이번에 대한 설명이 삽입된 것을 보는 율리아나 공주와 라스 법무대신. 울리아나 공주가 뇌물이 된 것같은 처지에 대한 대화. 싱잉플로라에 대한 언급. 노스윈드 함대가 카밀카르 선단을 덮침. 함대전. 슈마허 등장. 공주와 법무대신을 피신 시킴. 레보스호의 갑판 아래 장면. 노예들을 닦달하는 노예장. 움직이는 배 자유호의 갑판. 식스와 라이온의 대화. 율리아나 공주가 탄 배를 추격. 자유호의 갑판 아래. 노예 오스발이 기절. 식스의 호통. 노예장이 대신 노를 젓기 시작함.
------- 키워드 자유 - 키드레이번의 배이름. 노스윈드 함대의 기함 복수 - 키 드레이번 소지한 명검. 원 주인은- 해양학 입문 - 키 '노스윈드' 드레이번이 저술. 레보스호 - 선장 엘리엇, 노스윈드 함대소속
캐릭터 율리아나 공주 : 카밀카르 왕국의 국왕 라힘턴 3세의 샛째 공주. 세기의 신부. 반왕. 라스 법무대신 : 카밀카르 왕국의 법무대신 서 슈마허 : 율리아나 공주를 호위하는 기사. 독하다. 식스 : 자유호의 1등 항해사. 라이온 : -의 왕자. 자유호의 갑판장. 오스발 : 자유호의 노젓는 노예.
그임.A 올로쥬 (G-im.Assasine Allojue) / 67세 사망 / 남
- 용병단 그임의 전단장. 샤나스와 세이션의 검술 스승이기도 하다. 원래 암살자가문이었던 그임.A를 용병단으로 개편하였다.
소버레이 아리드 (Soverei Arid) / 27세 / 남
- 떠돌이 모험가. 그임의 미이스 암살을 시도한다. 샤나스를 돕게 된다.
소버레이 니샤 (Soverei Nisha) / 20세 / 여
- 소버레이 아리드의 여동생. 모험가. 부모님이 잡화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키에리 (Kiery) / 15세 / 여
- 크로웨이(Craway)의 무녀
배경
크롤론 - 용병단 그임이 주둔지로 삼고 있는 마을. 암살집단이었을 때부터 그임가문은 마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크레이카 - 크롤론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상업적으로 많은 발달이 이루어져 있다.
키워드
그임 - 대륙전체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용병단. 6년전에 초대단장이었던 올로쥬가 사망한 후 그의 딸인 미이스가 단장이 되었다.
그임의 쌍검 'SS' - 용병단의 단장이 된 미이스는 아름다운 여성이었고, 그임 최고의 실력자인 샤나스와 세이션이 그녀를 보좌하고 있었다. 이것은 마치 공주님과 호위기사쯤으로 보일만도 했고 사람들은 미이스의 2기사 'SS'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임의 쌍검 'SS(더블에스)'로 이어져, 그임 최고의 실력자가 갖는 칭호로서 불러지게 되었다.
plan
프롤로그
저주의 단편
챕터1 - 저주의 단편(아리드중심)
아리드가 미이스를 암살하기 위해 그임을 찾아감. 아리드가 미이스를 찾아갔을때 샤나스는 미이스와 대치하고 있다. 죽기직전에 샤나스와 함께 탈출. 혜어짐. 샤나스는 저주를 풀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난다. 니샤와 접촉하여 연락을 취함
챕터2 - (샤나스 중심)
저주를 풀기 위해 떠남. 니샤에게서 미이스의 소식을 전해 듣고 있음. 그임의 쌍검이 부재중이라는 것. 세이션은 의식이 없고 샤나스는 행방불명. 하지만 미이스는 정상이라는 것. 용병단 활동에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 샤나스는 올로쥬의 무덤이 있는 크레이카의 성당에 찾아감.